[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은 왜 3발을 잇따라 쐈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 관계자들은 ICBM은 미국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은 한일을 각각 겨냥한 것으로, 한미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분에 따르면 오전에 처음 발사한 미사일은 ICBM 추정 탄도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60km, 고도 약 540km, 속도 마하 8.9로 탐지됐다. 이는 지난 2월 25일과 3월 5일 발사된 화성-17형 궤적과 유사하다.

화성-17형은 정상 각도로 발사 땐 최대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어 미국 본토 전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주요 대륙 모두를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 기존 화성-15형의 최대사거리는 1만3000㎞ 정도로 알려졌다.

두번째와 세번째 미사일은 유사한 기종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달리해 시험 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된다. 2번째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에 해당하는 고도 약 20km에서 우리 탐지자산으로부터 소실됐다고 전했다. '소실'은 탐지 레이더상 사라졌다는 의미로, 일단 군은 실패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기종이나 사거리가 다른 미사일을 여러 발 섞어 발사한 적은 있지만, ICBM까지 섞어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전문가들은 한미, 미일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도발을 하기로 계획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엔 이전과 궤적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연합훈련과 확장억제 조치 강화에 반발하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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