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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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인도가 밀에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인도 정부가 2021~2022 마케팅연도(매년 10월 시작)의 설탕 수출량은 1000만톤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국내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2022~2023 마케팅연도를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당초 인도 정부는 연간 800만톤으로 수출 한도를 정하려 했지만 올해 생산량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자 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인도설탄생산자협회는 인도의 올해 설탕 생산량을 3100만톤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3550만톤으로 늘려 잡았다. 시장 소식통들은 인도가 설탕 1000만톤을 모두 수출해도 4분기 축제 시즌 국내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600만톤의 설탕을 보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이번 마케팅 연도에 설탕 850만톤에 대한 수출계약을 마쳤으며 이 중 710만톤은 이미 수출했다.
최근 세계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석유 가격 인상 등으로 상승세에 있다. 최근 석유 가격이 오르자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브라질에서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가 덩달아 급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벌써 충격파가 일고 있다.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제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런던 선물 거래소의 설탕 가격이 이날 1% 가량 오르고 인도 설탕 생산업체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 일부 상인을 중심으로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이들은 1천만t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국제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히 많은 양의 설탕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