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최순경기자
내부 메신저 통해 전달받은 문서.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무소속 이홍기 거창후보는 24일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생방송으로 진행될 후보자 방송 토론을 앞두고 선거에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의혹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 구인모 후보의 입장과 공무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홍기 후보는 “A 간부 공무원의 주도하에 B 계장이 지시를 받아 부서별로 구인모 후보의 공약에 대한 자료를 부서별로 요청한 사실과 더 놀라운 것은 이홍기 후보의 공약에 대한 반박 자료를 만들 것을 부서별로 메신저를 통해 요청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근거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공무원 내부 메신저 화면.
이 후보에 따르면 고발 내용을 살펴본 결과 구체적인 부서를 나열하면서 방송토론회 자료를 구인모 캠프에 제공했고 이홍기 후보의 공약에 대한 반박 자료를 만들어달라고 메신저로 요청한 정황 증거도 있다는 것이다. 또 공무원 간 이런 부분에 관해 이야기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 후보는 “간부 공무원인 A 씨는 구인모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공무원의 중립성을 위반한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인모 후보와 거창군 공무원의 부정한 선거 개입 의혹인 이 사안에 대해 구인모 후보 측은 즉각 그 진위를 밝히고, 내사 중인 거창경찰서는 즉각 압수수색을 해 관련자를 색출해 엄벌하지 않는다면 이번 지선은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또 “피와 땀으로 이뤄온 민주주의 헌정 질서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사법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법상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내부고발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업무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기 후보 측은 25일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