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6곳 '내년 최저임금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중기중앙회, 24일 최저임금 특위 개최
중소기업 600곳 대상 고용애로 실태 조사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를 열고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저임금 특위는 최저임금 결정과정에 중소기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구성한 위원회다. 이번 조사는 중기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동으로 지난 4~16일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6곳(59.5%)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53.2%)하거나 인하(6.3%)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오른쪽)과 사용자위원인 한국경영자총협회 류기정 전무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올해 첫 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최저임금 인상 시 대응방법으로 47.0%는 대책 없음(모름), 46.6%는 고용감축(기존인력 감원 9.8% + 신규채용 축소 36.8%)으로 답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감축이 56.0%(기존인력 감원 10.3% + 신규채용 축소 45.7%)로 나타나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29.0%에 달하고 인건비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 대응에 취약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구분적용에 대해서는 53.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합리적인 구분 기준은 업종별(66.5%), 직무별(47.2%), 규모별(28.9%), 연령별(11.8%), 지역별(7.5%) 순으로 나타났다.

김문식 최저임금 특위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오랜 기간 고통 받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한숨 돌리나 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다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최저임금 결정에 반드시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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