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아니에요' 문자 기반 폐쇄형 커머스 강화하는 통신 3사

티딜·케이딜·유플러스콕 등
초기 대비 3~9배 거래액 늘어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통신 3사의 빅데이터 전쟁이 문자 메세지 기반의 폐쇄형 커머스 사업으로 불붙었다. 총거래액(GMV) 규모도 기간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최대 9배 이상 성장하는 등 공격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의 경쟁사 출신 임원급 인재 영입은 물론, 선물하기·애플리케이션(앱) 푸시 등 신기능을 접목을 통해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문자 기반 폐쇄형 커머스 서비스 거래액은 론칭 시점 대비 3~9배 증가했다. SK텔레콤의 ‘티딜’은 서비스 론칭 직후인 2020년 2분기 약 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 284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했다. 가장 단기간 서비스를 운영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콕(U+콕)’ 거래액도 초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KT의 ‘케이딜’ 역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케이딜을 운영하는 나스미디어는 올 1분기 케이딜 매출 효과로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2%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0년 SK텔레콤이 첫 발을 뗀 문자 기반 폐쇄형 커머스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을 일대일로 제안하는 쇼핑 서비스다. 통신사들은 ‘브랜드 데이’, ‘타임특가’, ‘선물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 거래액을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찐팬’ 전략 일환으로 VIP 등급 이상 고객에는 U+콕 내 전 상품에 3%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폐쇄형 커머스 사업의 주된 목적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친화 전략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이다. 티딜은 전체 매출 중 중소기업의 매출 비중이 96%에 달한다. U+콕 역시 전체 상품 대비 중기 상품 비중이 95% 이상이다. 문자 건별 발송 비용이 낮아 비용 효율이 높다는 점도 사업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사 고객 데이터를 독점하는 통신업계 입장에선 고객 타깃팅 광고가 가능한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초개인화된 맞춤 상품·서비스 추천을 통해 향후 빅데이터 전략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인재 영입 강수도 뒀다. SK텔레콤에서 스마트 푸시형 광고상품 총괄, T-Deal TF장 등을 역임했던 김태훈 전 LG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최근 광고사업단장으로 영입했다. LG유플러스는 김태훈 단장을 필두로 현재 웹 기반 플랫폼인 U+콕 모바일 앱을 선보이고 앱 푸시와 메시지를 결합한 맞춤형 커머스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단장은 "초개인화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종 매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통신 3사 중 유일한 통합 광고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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