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진보 아성’ 강북구청장 이번엔 바뀌나?

더불어민주당 이순희-국민의힘 이성희 후보 충북 진천 동향 출신 여-남 후보 성대결로 구청장 도전 경험자로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강북구는 금천구, 관악구 등과 같이 호남 출신이 많이 사는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순희 강북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이성희 강북구청장 후보

이에 따라 역대 구청장 선거 뿐 아니라 총선, 대선 등에서 잇달아 민주당이 승리한 민주당 아성이다.

구청장 선거는 2010년 민선 5기 박겸수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도 지난 21대 총선에서 천준호(갑), 박용진(을)에서 당선됐다.

이와 함께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10만3335표, 윤석열 후보가 8만6540표를 얻어 약 9% 포인트 정도 앞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다.

이런 지역 특성을 가진 강북구청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이순희, 국민의힘 이성희 후보가 확정됐다.

이순희 후보(62)는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지역 정치활동에도 관여한 지역 활동가로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여성전략선거구로 선정, 갑 지역구에서 활동해온 이 후보가 강북 을 지역구 최선 후보와 경선을 통해 강북구청장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이성희 후보(66)는 강북구의회 부의장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 민선 7기 강북구청장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후 4년만에 재도전했다.

특히 이들 두 후보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당을 떠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이 후보는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 북에 강북구 체육회 임원 간담회에서 이 후보와 팔짱을 하며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올려 눈길을 모았다.

이 후보는 ‘동향 후배로 강북구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사이’라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강북구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덕담을 나누었다’고 적었다. 특히 이 후보는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24위로 최하위라면서 유치할 기업도 없어 구민의 생활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며 당을 떠나 강북구 발전을 위해 구민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기 위해 자신부터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광운대에서 석 박사 학위를 딴 인연도 갖고 있다.

민주당 이순희 후보는 ▲어린이로부터 청년과 어르신들에게 이르기까지 누구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강북구 구현 ▲강북구 동북권 거점 도시 육성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 예술 도시 조성 ▲미래를 설계하는 으뜸 교육 지향 ▲선진복지 행정 구현 등 5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이성희 후보는 ▲강북구 보건소 24시간 개방 ▲강북구청장실 매월 1회 개방 ▲재건축 재개발 촉진 위해 구청장 산하 민간합동 지원기구 설치 ▲청소년 위한 우주과학관 및 미디시설 건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아성인 이 곳에서 구청장 선거가 결코 만만하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선정 과정에서 갑·을 지역간 갈등이 있어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북구 유력 정치인은 “이번 선거는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일만에 치러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국민의힘 당세 상승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구청장 탄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며 민심 파고들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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