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시장 뚫은 '검은사막'…인기순위는 1위, 매출은 31위

中시장 맞춤콘텐츠 개발 주력
서유기 손오공 연상 캐릭터
중국풍 반려동물 등 다수 선보여
텐센트·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 유통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표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아 정식 출시하는 첫 사례다. 인기(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31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中서 인기 순위 1위→시장 31위

27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공개테스트(OBT)를 시작한 가운데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매출 기준 29위에 오르며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다운로드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약 5년 만이다. 텐센트 앱마켓 ‘탭탭’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업계에서는 매출 순위 ‘톱 5’까지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감과 달리 성적표는 아쉽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26일 오후 1시 매출 순위 75위로 차트에 등장한 이후 현재 31위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 순위는 출시 48시간 순위를 10분 단위로 집계하는 방식이다. 증권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국 현지 퍼블리싱 업체에 상당 수익을 배분해야 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펄어비스는 중국 시장에 맞춘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서유기의 손오공을 연상 시키는 신규 캐릭터를 처음 선보이고 중국풍 반려동물 등 현지화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 퍼블리싱(게임 유통)을 맡았다.

"中 시장 여전히 미지수"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펄어비스가 중국 시장에 입성했지만 게임 업계는 "여전히 중국 시장은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국 게임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은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게임의 스트리밍을 전면 금지했다. 외국 게임들의 서비스는 물론 스트리밍까지 막기 위한 조치다.

텐센트도 가세해 다음 달 31일부터 중국에서 해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VPN 서비스 ‘게임 부스터’를 중단한다. 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을 즐기는 행위를 중국 당국이 "해로운 팬 문화"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에 대한 판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이 9개월 만에 새로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개한 45편의 게임 목록에는 외국 게임사는 없었다. 넥슨은 2020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해 판호를 발급받았지만 출시를 하루 앞두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았다. 2017년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넷마블의 판호 신청은 여전히 발급 대기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을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게임사가 중국 시장에 큰 기대감이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에서는 자국 게임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 외국 게임사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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