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년여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회식과 야근에 상사 눈치까지 봐야 하는 출근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직장인들 모두 공통인 듯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조직문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사무실 복귀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바로 하루 계획을 미리 짜보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를 해온 직장인들은 빨래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업무 시간 틈틈이 하면서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해왔다. 하지만 출근하게 되면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시간 유연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사라 페리 베일러대 교수는 "출근 후 명상 등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거나 틈틈이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도록 계획을 미리 세우라"고 조언했다.
출근하는 것이 재택근무에 비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받아들이라는 것 또한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다. 출근을 하면 다른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갑작스러운 회의로 업무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체달 닐리 하버드경영대학원(HBS) 교수는 "재택의 삶보다 일과는 관련 없거나 이행 과정에 있는 일들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하루 계획을 세울 때 이러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발견한 업무 집중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사무실에 적용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당일에 해야 할 업무 리스트나 업무 관련 내용을 클라우드 등에 넣어 집이나 사무실에서 열었을 때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 가지 사례다.
네이버 등 IT업계를 중심으로는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도입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렇게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경우에는 사무실과 집에서 할 일을 구분해 두는 것도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이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다른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며 협업해야 하는 업무들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재택근무로 가져오도록 구분을 지으라는 것이다. 닐리 교수는 "처음엔 ‘줌’ 피로가 있었는데 이제는 하이브리드 피로가 생겼다"면서 "집에 있을 땐 스스로 이 시간을 사용해 피로에서 벗어나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WP는 현재 업무 형태의 변화가 현재 실험 단계에 있어 정답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스튜 프리드먼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명예 교수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실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