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선 8기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은 서울시장과 구청장 등 후보들을 내세우기 위해 심사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당은 이달 중순 또는 하순까지 서울시장과 구청장 등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 윤석열 정부 출범 20일 후 치러져
6.1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규모 지방선거다.
현 정부에 대한 첫 번째 심판인 대선에 이은 두 번째 심판이 바로 지방선거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도 대통령 선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윤 정부가 청와대 개방, 용산이전이라는 굵직한 어젠더를 갖고 출범,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유리한 구도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승리(25개 자치구 중 국힘 14, 민주 11 승리)해 이번 지방선거도 이런 흐름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승리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시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의 등장으로 내부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이 대선보다 많은 자치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를 승리했으나 1~2% 차로 승리한 자치구가 많아 지방선거에서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노원, 도봉,강북,중랑, 성북, 은평, 금천,구로, 관악구 등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는 “대선 이후 치러지는 선거 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승리가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당 서울 구청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12년간 다진 조직력을 활용, 10개 자치구를 차지할 계획”이라며 다소 희망섞인 견해를 보였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는 시장-구청장-시의원 선거는 같은 번호를 찍는 소위 ‘줄투표 현상'이 강해 시장이 승리한 당이 구청장과 시의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는 후보들 경쟁력?
문제는 후보들이 얼마나 경쟁력 있느냐에 따라 구청장의 경우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서울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지난 2010년 치러지는 민선 5기 이어 민선 6·7기까지 12년을 승리해 구청장 후보군이 좋은 편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12년 동안 서울시 지방권력을 잃어 조직 뿐 아니라 후보군도 상대적으로 약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4개 자치구와 마포·용산·성동·광진구 등 한강변 4개 자치구, 그리고 영등포·양천· 동작, 동대문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자치구에도 전략공천 등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구청장 후보를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소위 ‘검수완박’(검사 수사권 완전 박탈) 지방선거 변수될까?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 갑작스럽게 검찰의 수사권 박탈을 내용으로 한 법 개정을 추진, 검찰이 크게 반발하면서 이 변수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중도층이 이 사태를 어떻게 볼지도 이번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