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커피 한잔 하시죠."
지난달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소통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당선인 측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천막 기자실을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 설치 이후 지금까지 모두 4차례다. 건물 1층에 마련한 브리핑룸을 찾은 횟수(2회) 보다 많다.
인수위 앞마당 66㎡(약 20평) 남짓한 규모의 천막 기자실은 ‘궁여지책’으로 탄생했다. 인수위는 당초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에 기자실과 브리핑실을 마련했지만 취재진은 윤 당선인이 머무는 통의동 집무실 앞에 몰려들었다. 이곳에는 윤 당선인 외에 안철수 인수위원장, 기획조정분과 등 핵심 관계자들의 업무 공간이 배치돼 있다. 취재 공간은 없었다. 뉴스를 따라가는 취재진은 건물 밖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취재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건의했다"면서 "금감원 연수원 내부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그 결과로 탄생한 게 천막 기자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막 기자실이 설치된 당일 천막기자실에 들러 소탈한 대화를 나눈 게 ‘국민 소통’ 측면에서 주효했다는 게 당선인 측의 판단이다. 취임한 이후 김치찌개를 끓이겠다고 한 것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한 관계자는 "‘검찰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이 늘 부담"이라면서 "국민과의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활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천막 기자실은 인수위의 ‘사랑방’이 됐다. 안철수 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도 천막 기자실을 먼저 찾아 인사하기도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