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청와대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입 비용 논란에 대해 "사비로 구입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단 사비로 구입한 만큼 내역을 공개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과 관련, 특수활동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의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해 왔다"며 "순방 예정과 국제 행사용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해외방문 등 외부활동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비용'으로 예산을 일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신 부대변인은 "국가간 정상회담, 국빈 해외 방문, 외빈 초청 행사 등 공식 활동을 수행시 국가원수 및 영부인으로서의 외부 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 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필요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선 이유는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커뮤니티 등에서 여사님 브로치 관련된 잘못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었다"며 "오늘 조간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커뮤니티에서 김 여사가 차고 나온 브로치가 2억원대의 명품 브랜드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진 것을 가리킨 것이다. 브로치가 진품인지 가품인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특정 제품 브로치가 아니라는 점은 해당 브랜드에서도 확인해 준 것"이라며 "표범 모양의 브로치가 (모두) 어떤 특정 제품의 모조품이고 가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극소수를 제외하면 행사장에서 입었던 옷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를 들어 환경부에서 주최한 2021년 P4G행사에서 환경부 행사 취지에 맞춰서 페트병 재활용 한복을 만들었고 그 한복을 여사님이 착용하고 행사를 하신 경우가 있다. 그 경우엔 주최측이 제작을 한 것"이라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사비나 리폼을 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시 한 명품 브랜드에서 김 여사에게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한 일이 있었는데, 이 옷도 반납했고 그 이후 해당 브랜드가 우리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극소수의 예를 제외하면 모두 사비 부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사비로 구매한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비로 부담하신 내역에 대해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못박았다. 의전 비용으로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데 의류가 포함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