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아났다' 작년 GDP 4.0%…11년 만에 최고(종합)

수출 9.7% 증가…2011년 이후 최고
설비투자·정부소비 증가 지속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우리나라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민간소비가 반짝 살아난 영향이다. 아울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역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4.0%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보면, 2010년(6.8%) 이후 최고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으며,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 민간소비는 3.6%를 기록해 증가 전환했으며, 정부소비는 5.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8.3%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1.5% 감소했다. 수출은 9.7% 증가해 2011년(17.2%)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수입은 8.4%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했으나 건설업은 감소를 지속했다. 제조업과 전기가스 및 수도업은 각각 6.6%, 4.7%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2.2%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연간 기준으로 직전해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유가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 성장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1.7% 성장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0.8%, 0.3%를 기록하며 하락 흐름을 보이다 4분기 다시 반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작년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2년 평균 1.5~1.6% 성장했는데, 이는 정상 흐름인 1.8~2.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결국 경제 성장에 있어 민간 부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 성장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며 "업종별 회복이 균등하지 않은 점은 재정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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