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SK이노·포스코 저평가株 집중 매수

1월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새해 1조원 매도 쏟아내다
SK이노, 1340억원 순매수
SK온 상장 불확실성 해소

올 호실적에 저평가된
포스코·LG전자 등
500억씩 골라담아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새해 들어 1조원에 이르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연기금이 SK이노베이션과 , LG전자 등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7956억원, 코스닥에서 1930억원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9886억원어치 매물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은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면서도 SK이노베이션 주식은 134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금의 SK이노베이션 집중 매수 배경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금융당국의 물적분할 규제 도입으로 기업 가치가 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꼽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은 물적 분할과 자회사 상장 규제를 검토 중으로 소액주주 보호 제도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 SK온 상장 우려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당초 50% 디스카운트율을 20%로 축소 반영하고 목표가를 26만원에서 35만원으로 34.6% 상향 조정했다.

이날부터 일반 청약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도 SK이노베이션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다. 역대급 흥행이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가 높아질수록 같은 배터리 제조 업체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원 수준으로 현재 코스피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기금은 포스코와 LG전자 등도 500억원 이상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올해 호실적이 예상됨에도 지난해 낙폭이 컸던 저평가주란 공통점을 지닌다. 포스코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철강업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인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41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28만원대로 30% 이상 낮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이어 최근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LG전자 주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작년 1월 19만원 수준에 이르던 주가는 연말에는 13만원까지 내려왔다. 연초 애플카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증익이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64조원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PBR 1.3배 수준으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대글로비스(392억원), 현대모비스(379억원), 현대중공업(331억원), 현대미포조선(296억원), 삼성화재(264억원), LG디스플레이(264억원), 한화솔루션(262억원), 메리츠금융지주(260억원) 등이 연기금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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