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이버공격 배후에 러시아 있어...하이브리드 전쟁 지속'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가해진 자국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러시아의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사이버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계속 이어가며 사이버 공간 상에서 활발히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통적인 화력전과 함께 비정규전, 심리전, 사이버전 등 다양한 형태의 분야에서 진행되는 전쟁을 의미한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내각과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주요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 약 70여개 정부 웹사이트가 대규모 해킹으로 일시 마비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공격을 러시아 정보부의 지시를 받은 국제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서르히 데미다이억 차관도 러시아 배후설을 언급했다. 그는 주요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잠정적으로 해커조직 'UNC1151'이 이번 공격에 관련됐다고 믿고 있으며 이 조직은 벨라루스 정보부와 연계된 사이버 간첩 단체로 러시아 정보부와도 연관돼 있다"며 "이번 해킹에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가 러시아 정보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 'ATP-29'의 것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건 개입을 극구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사이버공격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악천후 등 모든 국내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가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침공설이 확산되며 국지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우크라이나에서는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도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되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시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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