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으로 부족한 디아이씨, 美 공장서 전기차 핵심부품 생산·공급 협의

2024년 연 30만대, 2029년까지 연 300만대로 물량 확대 계획

디아이씨 미국 켄터키 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감속기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 기업 디아이씨가 미국 켄터키주(州) 신축 공장에서 전기차 부품 약 30만 대를 생산·공급하는 데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대로 주문 계약이 이뤄지면 최근 완공한 미국 공장을 통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대량의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이씨는 미국 자회사인 대일USA가 연 30만 대 분량의 감속기 등의 부품을 2024년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데 대해 협의하고 있다. 주요 공급처는 H사, G사, T사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이씨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에 전기차 감속기와 기어류 전량을 공급하고 있고, 북미에서는 GM과 T사에도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생산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아씨는 30만대 생산이 이뤄지는 2024년 말부터 3000억원 가량의 현지 매출이 증가하고, 2029년 공급 물량이 300만 대로 늘어나면 북미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는 주력인 감속기 부품에 더해 전동 핵심 부품 일부도 양산할 계획이다.

디아이씨의 미국 현지 생산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내 전기차 기업 지원 정책에 따른 전략적 결정이다. 미국은 2027년 이후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부품을 50% 이상 현지화하면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미국 현지에서 완성차와 부품을 생산하면 현재 생산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와 더불어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현지화 생산이 필수가 됐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 기업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라면서 "현지 생산을 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켄터키주 캘러웨이카운티 머리(Murray)시에 있는 디아이씨 공장은 주요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의 중간 지점에 있어 물류적 이점을 가진 곳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위치한 앨라마바까지는 651~700km로 6~7시간 거리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가 위치한 디트로이트까지는 936Km로 약 9시간 걸린다. 자동차 부품사인 다나(DANA), 독일 ZF와도 7시간 이내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인력 수급 여건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장이 있는 머리시 인구는 2만에 불과하지만, 고용 가능 인구는 주변 6개 군 지역을 합쳐 총 20만 명에 이른다. 주변에 머리대학교, 엔진공장(제초기), 차량용 엔진 부품 업체 등이 있어 기술 인력 수급에도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물류, 인력 여건뿐만 아니라 켄터키주가 입주 기업들에 제공하는 토지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장점을 고려해 미국 공장의 입지를 선정했다"라면서 "북미 및 중국 공장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부품 공급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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