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車할부금융 규모 10조 육박…'경쟁 치열해진다'

카드사 경영환경 악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경쟁 격화 전망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사가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다.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이 포함되는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영위하는 신한·KB국민·우리·삼성·하나·롯데 등 6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8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7% 늘어난 규모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조856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8% 성장했고, 2위인 KB국민카드는 3조44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늘리며 지난해 말 대비 46% 급증한 7609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말 1조67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4094억원으로 32% 급성장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로 격상하는 등 자동차 금융조직을 재편해 공격적으로 자동차 할부 시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2517억원을 나타내며 업계 5위로 올라섰다. 롯데카드 역시 1209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말 841억원에서 43.8% 성장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잔액은 최근 4년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7년 27조267억원에 달하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올 2분기 37조2852억원으로 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신차금융 시장에서 카드사의 점유율은 최근 4년새 2배 가까이 확대되며 30% 육박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수료 수익이 이미 적자인 상황에서 올 연말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가 고려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DSR 산정에 카드론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마저 높아질 가능성이 커 카드사들은 향후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의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카드사들이 공략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적자고 그동안 이를 상쇄시켜온 카드론 등 대출 시장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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