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가는 李 잡고 싶어'…해결책 고심 깊어져

이준석 대표 만나도 대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대표 패싱·선대위 인선이 난제로 꼽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러 갈 것인가, 만난다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윤 후보는 3일 이 대표를 만나고 싶지만 제주도로 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만나지 않겠다는 뜻보다는 '해결책'을 마련한 후에야 만남이 의미가 있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 윤 후보를 향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고 제 스스로 이해 안되는 부분 그런걸 오해라 할 수 있지만 저는 이 대표에게 오해한 사실이 없다"며 "늘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당장 만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 후보의 최측근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기자와 만나 "오늘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며 "뭔가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제주에서 지역 행보를 진행한 뒤 울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대선 앞길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이날 집중 제기됐다. 윤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하태경 의원도 이날 "중도와 청년 확장의 방향으로 인사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요구하는 선대위 쇄신 요구를 (윤 후보가) 수용해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후보와 회동한 홍준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윤 후보에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난제는 ‘당 대표 패싱’과 ‘인선’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대선후보 부하가 아니다"라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인선 및 일정과 관련해 윤 후보와 갈등을 빚다 지난달 30일부터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있었던 당 상임고문단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이 대표를 데려오라는 주문을 받고, "잘 알겠다" "뜻을 받들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직접 만나기 위해 제주행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날 공개 일정을 취소한 채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급하게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선대위원들과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회의에는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등이 참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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