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산업 선도'…신한카드,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나선다(종합)

사업목적에 데이터 전문기관업 추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한카드가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속도를 낸다. 단순 카드소비 데이터 제공을 넘어 이종 데이터 간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추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향후 데이터 산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 간 데이터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익명정보의 익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개정된 신용정보법에 따라 익명·가명정보 개념이 도입되고 정부가 지정한 데이터전문기관을 통해 데이터 결합이 허용됐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가 통신사와 가명정보를 결합하려는 경우, 데이터전문기관에 결합할 가명정보를 전송하고 전문기관은 결합 후 이를 다시 양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국세청, 금융결제원 4곳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 데이터전문기관 추가지정을 추진하고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추가 지정에 성공하면 민간에서는 최초의 사례가 되는 셈이다.

신한카드, 데이터·디지털서 새 먹거리 발굴 박차

신한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 산업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1위로서 단순 카드소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직접 금융, 비금융간 이종 데이터 결합 등을 지원해 데이터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데이터 결합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분기별 데이터결합 건수는 지난해 4분기 6건에서 올해 1분기 18건, 2분기 27건으로 증가추세다.

신한카드는 그간 데이터 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왔다. 이달 초 통계청과 빅데이터 기반 국가통계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70여개 공공기관·민간기업 대상 빅데이터 프로젝트 450여개를 수행해왔다. 특히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손잡고 민간영역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유통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데이터댐 '그랜데이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음 달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관련해서도 지출데이터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데이터·디지털 기반의 3대 신사업을 전담하는 추진단을 본부급으로 신설하고 사업 인허가 취득과 플랫폼을 기획·개발·운영하는 조직을 부서급으로 승격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7월에 열린 신한카드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지불결제와 소비자 금융영역에서 단단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데이터·디지털 중심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내일을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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