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알짜 한강변 재건축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 했지만 높은 입찰보증금 등에 대한 부담으로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에는 GS건설이 단독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마감일 하루 전까지 내야 하는 입찰보증금을 낸 업체가 GS건설 한곳 뿐이기 때문이다. 단독입찰일 경우 입찰은 유찰된다.
준공 51년차를 맞이한 한강맨션은 동부이촌동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총 660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35층, 144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이촌동 일대에서도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혀왔다. 예정 공사비도 6224억원으로 규모가 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실제로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GS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권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입찰이 유찰로 가닥 잡힌 것은 역대급 입찰보증금 때문으로 보인다. 조합은 입찰보증금으로 1000억원을 책정했고, 전액 현금 납부토록 했다. 현재까지 서울시내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입찰보증금을 요구한 곳은 용산구 한남3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정도다. 다만 이들 구역의 아파트 건립규모가 4000~5000가구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강맨션 조합측이 요구한 입찰보증금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조합이 입찰 참여자격을 박탈할 경우 보증금이 조합으로 귀속된 사례도 있다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회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편 GS건설은 한강맨션 수주를 통해 이 일대를 대규모 ‘자이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