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오히려 풀 죽은 '여행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 회복 1단계 조치인 ‘위드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여행레저 종목들의 주가가 얼어붙었다. 이달 초 일상 회복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과 관련 종목들의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이 종목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400억원 규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지난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9.51% 하락했다. 에너지 화학 종목 주가 상승시 2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TIGER 200 에너지화학레버리지’(-14.14%)를 제외하면 현재 기준으로 이달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ETF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런데 이달 들어 상승한 날은 4일에 불과했다. 한진칼(10.96%), 강원랜드(9.99%), 호텔신라(9.72%), 아시아나항공(9.62%), 하나투어(8.61%) 등의 순으로 국내 여행레저와 관련한 대표주들을 담고 있는데, 이들의 주가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수렁으로 빠진 상태다.

특히 위드 코로나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대로 확대되면서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위드 코로나에 나섰던 유럽 국가들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지금 주가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의 경우 대한항공 정도가 올 3분기 간 미주 노선 매출이 평시 대비 29% 정도 올라왔을 뿐이고, 저비용항공사들은 2%에 그친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국내선 매출도 감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별 코로나19 확진자수, 해외현황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최근 여행주는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에도 싱거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에 대한 큰 ‘회복’ 방향성, 긴 호흡에서 접근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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