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株를 조심하세요

1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여야의 대선 후보 확정 계기로 증권가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나선 가운데 기존 대선 테마주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전문가들은 공약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이 아닌 인맥 등 근거가 떨어지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표적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펼쳐지는 테마주의 폐해를 볼 수 있는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종목의 지난 9일 종가는 4170원으로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간 77.45% 추락했다. 올초 경남스틸의 주가는 주당 1875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점차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홍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일(17일) 이후 5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홍 의원이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주가는 더욱 뛰었다. 최고 1만1950원(9월28일)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렇게 올랐던 주가는 홍 의원의 경선 패배와 함께 고스란히 반납되고 있다.

종목들은 숱하게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는 서연, 서연탑메탈, NE능률, 크라운제과, 깨끗한나라, 덕성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대표이사, 최대주주, 사외이사 등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거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윤 후보의 후보 확정에도 이들 종목 투자자들은 마냥 웃지 못했다. 서연의 경우 윤 후보가 확정된 5일 장중 26.82% 오른 1만9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하며 1만4000원대로 밀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 역시 마찬가지다.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경기도 성남 출신이란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불린다. 경영진이 이 후보와 동문이라는 점에서 토탈소프트나 프리엠스도 테마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들은) 대선주자와의 연관성을 따지기보다는 지지율에 따른 주가의 출렁임에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주가는 되돌아오거나 더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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