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2030년까지 기후변화 프로젝트에 500억달러 투자

진리췬 총재, 현재 에너지 위기는 역으로 신에너지 투자 필요성 의미
"에너지 위기가 탄소중립 목표를 늦추거나 의지를 퇴보시켜서는 안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가 에너지 투자 정책을 수정, 석탄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8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진 총재는 '제26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가진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가까운 장래에 화석 에너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회원국들이 친환경 정책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리췬 AIIB 총재(사진=펑파이 캡처)

진 총재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의 가격이 치솟는 등 전 세계는 현재 1970년대 이후 경험하지 못한 에너지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화석 연료 가격 상승은 역으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화석 연료 부족 현상에 대해 진 총재는 "석유와 석탄 가격 상승은 에너지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이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에너지 수급 문제는 탄소중립 달성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탄소중립 목표를 늦추거나 의지를 퇴보시켜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과장됐다"면서 "이번 에너지 수급 불균형 현상을 이유로 석탄 생산량을 다시 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사회 전체가 에너지 정책 및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국제사회 모두가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에 따라 함께 움직여야 더 빠른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진 총재는 각국의 신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투자금의 50%를 기후변화 등 신에너지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오는 2030년 해당 금액이 누적으로 500억 달러(한화 5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9년 AIIB가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금융 지원 금액의 4배에 달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진 총재는 중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석탄 등 에너지 가격 조정을 지지한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통해 부족한 에너지 물량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IB는 출범 이후 회원국이 57개국에서 104개국으로 늘었으며, 현재까지 31개 회원국 147개 프로젝트에 총 289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제공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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