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김상범 네이버 서치CIC 책임리더(왼쪽)와 최재호 책임리더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어서치'를 공개했다.
네이버가 검색에도 인공지능(AI) 추천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검색의도를 분석해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검색결과를 도출한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경쟁에서 AI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네이버만의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검색 ‘에어서치(AiRSearch)’를 공개했다. 에어서치는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르는 네이버의 AI 검색 브랜드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에어서치는 네이버검색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었던 ‘통합검색’ 만큼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을 대표하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서치 기반의 검색에서는 정답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빨리 제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의도가 다양한 검색에 대해서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검색의 트렌드는 단순히 정답을 찾는 검색에서 관심사를 발견하고 탐색하기 위한 검색까지 사용성이 확장되고 있다. 같은 키워드라도 검색 의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크로플 칼로리’ ‘맹장염 초기증상’ 등을 검색하는 이용자는 하나의 정답을 찾고자 하는 반면 ‘바다낚시’ ‘캠핑’ 같은 검색어의 경우 이용자별로 다양한 검색 의도가 존재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탐색형 질의가 검색의 65%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 2년간 매년 10% 증가할 정도로 사용자의 검색 의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에어서치 기반 검색에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제공되는 검색결과에서 벗어나 트렌드와 개인의 관심사가 반영된다. 맞춤형 결과가 ‘스마트블록 생성’과 ‘스마트블록 랭킹’ 형태로 다양하게 제공된다. 각 단계에는 네이버의 AI 기술이 반영됐다. 기존에 네이버 검색은 이미지·동영상·쇼핑·지식iN 등 정형화된 결과를 제공했다. 에어서치 기반에서는 ‘캠핑’을 검색할 경우 이용자의 성별·연령에 따라 캠핑 준비물 리스트, 초보캠핑, 캠핑 장비 등 주제별 스마트블록을 볼 수 있다.
김 책임리더는 "스마트블록을 통해 이용자는 원하는 결과를 찾기 위해 여러 검색어를 찾아서 입력할 필요없이 막연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콘텐츠를 빠르게 발견하거나 특정 분야의 다양한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도 다채로워졌다. 키워드당 소비되는 콘텐츠의 종류가 이전 대비 38% 이상 다양해졌고, 더 많은 창작자와 콘텐츠들이 이용자와 이어졌다.
스마트블록은 현재 취미·인테리어·레시피·원예 등 키워드 일부에 적용됐다. 네이버는 향후 쇼핑·로컬 등 주제로도 확장해 연내 검색결과의 약 10~1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별·연령 개인화에서 더 나아가 이용자의 피드백까지 고려하는 반응형 검색도 추가한다. 최재호 서치 CIC 책임리더는 "네이버 검색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생존하며,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해외와는 달리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네이버가 통합검색을 통해 이용자의 선택을 받아왔듯이 이제 에어서치로 그 흐름을 이어가며 더욱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AI 연구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쇼핑·콘텐츠 추천 외에도 각종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AI가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이 중 AI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에서 성별, 연령, 행동 등을 고려해 AI가 상품을 추천해 주는 ‘에이아이템즈(AiTEMS)’를 적용하고 있다. 또 AI가 방대한 장소정보 데이터를 학습해 맛집이나 장소, 카페 등을 추천해주는 ‘에어스페이스(AiRSPACE)’ 엔진도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에서 AI가 자동으로 색을 칠해 주는 서비스인 ‘웹툰 AI 페인터’도 출시했다.
김 책임리더는 이날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과의 경쟁에서 네이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네이버를 한국 이용자들이 쓰게 만드는 원동력은 이용자의 니즈를 한발 앞서서 파악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라며 "네이버는 없는 것이 없는 곳이 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