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에게 사재 출연 지시' 주장 제기돼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 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헝다그룹이 지난 9월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 하자 당국이 쉬 회장에게 사재를 출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헝다그룹의 은행 계좌를 계속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도 했다. 헝다그룹이 채권 원리금을 계속 상환하면서 주택 건설 사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헝다그룹은 지난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를 상환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했다. 9월23일이 상환 기일이었지만 다행히 한 달 유예기간이 있었고 유예기간이 끝나기 직전 가까스로 이자를 상환했다.

다만 헝다그룹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쉬 회장이 사재를 출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다그룹의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협상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데다 중국 주택 판매도 크게 줄면서 헝다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외신은 쉬 회장이 헝다그룹의 주택 건설 공사와 채권 원리금 상환을 위해 사재를 출연키로 동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재산을 약 78억달러로 추산했다. 2017년 한때 400억달러를 넘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계속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산한 재산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쉬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헝다그룹으로부터 받은 배당으로 추산된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지난달 쉬 회장의 재산을 115억달러로 추산하며 이 중 80억달러가 헝다그룹으로부터 받은 현금 배당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쉬 회장이 지난 10년간 배당을 포함해 헝다그룹으로부터 받은 보상 규모가 약 80억달러라고 전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6월 말 기준으로 3000억달러가 넘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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