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쇼크·위드 코로나…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장기화'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발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과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향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급 측 요인과 수요 측 요인이 맞물리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BOK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2%를 상회함에 따라 높은 물가 오름세의 지속 가능성을 짚어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높은 물가 오름세는 ▲에너지·식료품 가격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 ▲공급 병목현상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으로 양국의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식물가 상승률은 0.9%에 그쳤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지난달 3.0%까지 상승했다. 미국 역시 같은 기간 3.1%에서 3.9%로 올랐다. 미국의 경우 올해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우리나라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영향을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분석됐다. 다만 공급 병목 장기화 시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도 전이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은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에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상승세가 낮아지다가 최근 반등했다. 한은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거비는 향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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