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코로나19 확산 1년 만에 점포철수, 구조조정 여파로 5000여명을 내보내야 했던 유통업계 빅4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대비를 위해 2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에 나섰다.
19일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유통업계 빅4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대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400명 이상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해 4주간 교육과정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지방권 특별채용은 이번 주부터 면접을 진행한 후 두 자릿수 규모로 다음 달 현장에 배치하고, 서비스 전문인력 또한 이달 중 세 자릿수 규모를 채용해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신세계그룹도 300여명에 달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지난해 이마트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는 신입사원 공채를 포기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과 2019년 등 코로나19 이전까지 해마다 약 300명을 채용해 올해 채용 규모는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경우 상품기획자(MD)와 해외소싱, 재무, 점포개발 등 7개 직군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을 재개하고, 면세점 사업 직격탄을 입은 신세계디에프 역시 여행 수요 회복에 대비해 일 년 만에 다시 신입 채용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백화점과 면세점, 홈쇼핑, 그린푸드(급식 및 식자재 유통) 등 4개 계열사에서 140여명 규모의 대졸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부문 인력을 뽑고, 백화점은 데이터 분석 관련 경력직도 채용하는 등 계열사별로 작년과 비슷한 총 1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GS리테일도 편의점과 슈퍼, 디지털커머스 부문에서 140명 가량의 신규 채용을 진행중이다.
유통업계 빅4는 지난해 총 5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내보냈다. 롯데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도 임원을 100명 이상 줄이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계열사에서만 올 초까지 장기근속자 약 200명이 희망퇴직을 택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2만4200명을 웃돌던 롯데쇼핑 전체 임직원 수도 올 상반기엔 2만1700여명으로 축소됐다. 올해도 롯데백화점이 희망퇴직 제도를 통해 500여명을 감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창사 후 처음으로 대졸 공채 신입직원을 뽑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과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도 공채를 내지 않았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임직원 수는 일년 사이 650명 이상 줄었다.
GS리테일도 2019년 8849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엔 6961명으로 21% 감소했다. 슈퍼 점포 20곳의 문을 닫고, H&B스토어 '랄라블라' 16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인 결과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신규 점포 출점 등의 영향으로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지만 신규 채용 규모는 줄어 약 88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고 있지만 유통업계가 신규 채용에 나서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현 상황대로라면 내년에는 유통업계 고용시장도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