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수도권 신규택지에 대한 2차 사전청약 일정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사전청약 물량은 총 1만102가구로 앞선 1차 사전청약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주변 시세보다 최대 수억원 저렴하고 성남·남양주 등 입지가 양호한 곳도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전망이다.
특히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이하 전용면적)가 2300여가구에 달하는데다 신혼희망타운 물량도 늘어나 3~4인가구나 신혼부부에 기회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일부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약 2700만원에 달하고,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100% 공급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당첨 전략과 자금마련 계획을 잘 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2차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공고에는 파주운정3, 인천검단 등 총 11개 지구가 포함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양호한 남양주 왕숙2지구, 성남 낙생지구 등의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분당·판교신도시와 가까운 성남낙생, 위례신도시와 연접한 성남복정2, 서울 강남구와 맞닿은 성남신촌 등 성남시 일대 물량은 이번 사전청약 대상중 알짜로 꼽힌다. 3개지구를 합쳐 총 1820가구가 공급된다. 다만 성남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100% 청약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성남시 거주자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또 성남낙생과 성남복정2는 전량 신혼희망타운으로 구성돼 일반청약은 제한된다.
남양주 왕숙2지구의 경우 A-1블록과 A-2블록에서 총 1412가구가 풀리는데 두곳 모두 서울이나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다. 정부는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도 구축할 계획이어서 교통 편의성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과 환경생태도시·복합문화체험도시로 특화해 조성되는 파주운정3지구도 2차 사전청약 대상에 포함됐다. 두곳 모두 대규모 택지에 속해 공급물량이 많은 게 특징이다.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는 성남지역과 달리 지역 거주자 외에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입지여건을 따져 청약을 넣으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국토부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추정 분양가도 함께 공개했다. 공공분양주택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약 60~80% 수준이다. 남양주왕숙2가 4억~5억원대이고, 다른 지역은 3억~4억원대에 분양가가 산출됐다.
3.3㎡ 기준으로 보면 남양주왕숙2가 1569만∼1678만원, 성남낙생은 2002만∼2028만원, 인천검단은 1278만원 수준이다. 84㎡를 기준으로 한 분양가는 남양주왕숙2가 5억6000여만원, 인천검단이 4억1991만원, 파주운정3이 4억1991만~4억5346만원 정도다. 이번 사전청약에선 84㎡가 2382가구로 물량이 크게 확대됐고, 분양가도 비교적 저렴해 4인 이상 가족의 선호가 상당할 전망이다.
다만 성남지역은 추정 분양가가 다소 높게 산정됐다. 신촌지구는 59㎡가 6억8268만원이며, 낙생·복정2지구는 55~59㎡대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도 5억원이 넘었다. 앞서 1차 청약 때도 일부 단지의 추정 분양가가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고분양가’ 논란이 인 바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업지 경계에서 2㎞ 이내 아파트 단지 중 일정 조건을 갖춘 단지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차 사전청약 역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꼼꼼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지역 내 우선순위 자격이 있으면 남양주왕숙2 등 대규모 택지보다 지역 우선순위를 공략할 수 있는 입지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전체 물량 중 일반공급은 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혼부부, 다자녀, 생애최초 등 특공 요건을 따져 청약하는게 좋다.
특공 자격이 안돼 일반공급을 노려야 하는 경우라면 청약저축 불입액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1차 사전청약에서 일반공급의 당첨선은 청약저축 불입액 평균 1945만원이었다. 인천계양처럼 인기가 높은 지역은 2110만∼24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대규모 택지는 84㎡의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51~74㎡ 등 중소형 면적을 노리는 것도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