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 이재명·윤석열 왜 1, 2위가 뒤바뀔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여론조사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 1위가 달라지는 현상 이면에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대표되는 응답원의 성향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자동응답전화(ARS)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면접원이 전화로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우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23일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박시영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거의 유사한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임에도 차기 대선주자 1, 2위 순위가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했다.

앞서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여론조사(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ARS 방식)에서는 윤 전 총장은 28.8%로 이 지사(23.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전화면접원 조사)에서는 이 지사는 27.8%로 윤 전 총장(18.8%)을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1, 2위가 엇갈리면서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대표하는지 등에 대한 혼란이 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ARS의 경우 고관여층(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수층들의 핵심 지지층이 훨씬 더 활성화되어 있어,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유리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이 지사의 경우 저관여층을 중심으로 한 소극적 지지층에서는 이 지사가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응답률이 낮아 정치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표되는 ARS에서는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응하지만, 면접원이 조사하는 방식에서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사람들의 여론이 반영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ARS의 경우 전화를 받는 응답률이 낮은 반면, 전화면접조사의 경우에는 응답률이 높다.

박 대표는 "정치에 관심이 있긴 하나 맨날 정치 뉴스만 보진 않는다, 이런 중간 정도의 관여층에서는 이 지사가 유리하다"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층이)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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