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4만명 고용…'초격차' 일자리 스타트

20개 계열사 하반기 채용…반기 기준 넘은 7000명 예상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 유지
MZ세대와 공감대 쌓으려 '메타버스' 활용 직무상담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삼성이 3년간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새 일자리 계획을 선언한 뒤 본격적인 약속 이행에 나선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등 변화의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서울병원, 삼성전자판매, 삼성웰스토리 등 20개 삼성 계열사들은 전날 삼성 채용 홈페이지에 일제히 공고를 내고 올해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11일 만에 향후 3년간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 계획안'을 발표하고 처음 시행하는 공채 일정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재계에서는 이번 하반기 채용 인원이 이전 반기 기준인 5000명선을 웃도는 7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도 미래 준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통상 3년간 채용계획이 약 3만명인데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1만명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를 고려하면 2023년까지 상·하반기 각각 8000명가량을 지속적으로 신규 채용해야 목표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은 195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채 제도를 도입해 현재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고,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밖에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과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C랩) 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다양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공감대를 쌓기 위한 시도도 한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플랫폼을 활용한 1대 1 직무상담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Z세대 구직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이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젊은 세대들이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 같은 플랫폼을 이미 선보이거나 활용을 계획 중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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