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 깨진 쿠팡, 주가 반등하기 위한 조건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쿠팡이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반등을 위해선 해외 진출을 통한 타겟 소매시장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1.88% 하락한 29.9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3월 상장 이후 쿠팡은 5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현재는 30달러 아래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상장 당시 높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상장 첫날 주가는 주가매출비율(PSR·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눈 것)은 3.5배고 내년 추정치 기준 PSR은 2.2배다. 아마존이 미국 시장에서 풀필먼트를 본격화하고 프라임 멤버쉽 서비스를 확장하기 시작했던 2006년~2007년 평균 PSR이 2.1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비 작은 한국의 온라인 시장 규모와 높은 침투율 등을 고려했을 때 쿠팡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있다”며 “당분간 주가 회복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2분기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반영으로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하자 실망 매물이 나온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쿠팡이 주가 부진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선 해외 진출을 통한 타겟 소매시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겟 소매시장 확대 시 한국의 소매시장 규모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온라인 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 대비 작고 온라인 시장 침투율은 높다. 김명주 연구원은 “향후 쿠팡은 온라인 침투율이 낮고 소매시장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해외 진출이 가시화될 때 쿠팡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쿠팡은 미국 등에서 해외 직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직구 대상 국가를 중국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는 생필품 중심의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의 본격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통해 충분한 셀러 확보 후 크로스보더 풀필먼트를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픈마켓 비즈니스 강화와 동시에 쿠팡이츠, 쿠팡 비즈(B2B사업) 등 유통·서비스 플랫폼의 확장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플랫폼의 확장은 쿠팡의 광고 수익 등 증대로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다”며 “쿠팡의 주가 반등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과 이에 따른 성과 가시화 시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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