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순환매 '사물놀이 장세' 투자법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물놀이(사면 물리고 놀면 이긴다) 장세’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빠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3200대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종목별 순환매가 숨가쁘게 이뤄지면서 급등 업종이나 테마를 따라 매수했다 발목을 잡는 시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성장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없는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업종별 수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였던 철강주(1.06%)는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수익률이 -4.22%였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주 수익률이 -3.41%에서 이달 들어 5.93%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지만, 피크아웃(고점)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수 상방을 막고 있어 빠른 순환매가 돌고 도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사물놀이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성장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없는 업종과 공급자가 가격 결정권을 가진 경기 민감주와 친환경 테마, 내년 경제 정상화를 대비한 ‘리오픈’ 수혜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신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침투율이 2~3%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며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있는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소재 업체들에 대한 장기 투자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I와 기아, LG전자, 에코프로비엠, SKC, 등 모빌리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와 친환경 정책 확대가 기대되는 LS일렉트릭을 신규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성장주(인터넷,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와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운송)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행 수정 전망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의 시장 주도력을 재확인했다"며 "단기 등락 과정은 추가 비중확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도 시장 주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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