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발행 그후]젬백스지오, 쏟아지는 전환 물량… 아직 2000만주 더 남았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젬백스지오에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만주가 전환됐는데 아직 2000만주 이상의 잠재 대기 물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환 청구 러시… 잠재 물량 2035만주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젬백스지오는 19억원 규모의 CB 전환 청구가 들어왔다고 공시했다. 이 CB는 젬백스지오가 지난해 6월29일 발행한 제 18, 19회차 물량 중 일부다.

당시 젬백스지오는 원부자재 매입 등 운영자금 확보와 채무상환 등의 목적으로 제 18, 19회차 CB 각각 100억원, 28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들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로 전환가는 809원이다.

이들 CB는 전환 가능일인 지난 6월29일부터 전환 청구가 연달아 들어오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총 59억원어치의 CB가 전환 청구됐다. 신주 상장 기준일로 보면 지난달 13일부터 494만4369주가 이미 발행됐고 지난 4일 청구된 물량 234만8577주는 오는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발행 주식 총수 대비 8.7% 수준의 신주가 시장에 풀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물량이 더 많다. 미청구된 18, 19회차 CB는 총 69억원 수준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852만9047주다. 전체 주식 총수 대비 10%이상의 주식이 잠재 출회 물량인 셈이다.

또 2018년 발행했던 15회차 CB 10억원어치, 지난해 3월 발행한 17회차 CB 84억원도 아직 전환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 미상환 CB의 전환가능 주식 수는 각각 145만5604주, 1037만370주로 전체 주식의 14%를 넘는 수준이다.

1분기 실적 악화… 수주도 부진

이들 CB의 전환 청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CB의 전환가는 809원인데 현재 주가가 9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어 전환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젬백스지오의 주가와 실적이 변수다. 젬백스지오의 주가는 올 초 700원대까지 떨어지며 전환가를 밑돌았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규모 CB 전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적 역시 미지수다. 젬백스지오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71% 늘었다.

젬백스지오는 2015년부터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올 1분기 다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이다.

젬백스지오는 종합인테리어, 에너지, 임대업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종합인테리어(61.8%), 에너지(35.5%), 임대업(2.7%) 등이다.

올 1분기에는 에너지 부문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테리어 사업의 매출이 급감했다. 올 1분기 인테리어 사업의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했다.

수주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 1분기 말 기준 젬백스지오의 수주 총액은 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2억원 대비 46.1% 줄었다. 게다가 이 중 58억원가량은 올 2분기에 공사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신규 수주가 없다면 3분기부터는 매출로 잡힐 수주 건수가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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