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늘고 있다. 배달 대행을 이용하는 고객 수와 고객당 이용 빈도가 늘었고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셜커머스 시장도 성장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대비 상대적으로 온라인 소비를 기피했던 중장년층도 온라인 소비의 편의성에 빠져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결제한 하나카드 결제 규모는 2019년 대비 45% 증가했다. 온라인 신용·체크카드 금액에서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였다. 전년 47% 대비 4%포인트 높아졌다.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통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결제 금액 증가율이 30대 이하 젊은 층보다 높았다. 50대 이상 장년층의 간편 결제 금액 비중은 2019년 11%에서 2020년 17%로 높아졌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문화 확산은 온라인상에서 결제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전자결제 대행(PG)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의 성장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는 PG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와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의 사업구조와 성장 전략 등을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소셜커머스와 홈쇼핑, 배달 대행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장 1위 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주문량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결제 규모도 커졌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가맹점을 늘려가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온라인결제사업, 오프라인 결제사업,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온라인결제사업 부문은 PG사업과 온라인 카드결제망(VAN)사업으로 나뉜다.
PG사업은 온라인상에서 신용카드사, 은행, 전자화폐 등 대금 결제사와 인터넷쇼핑몰, 게임사 등 가맹점 간의 금융거래를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연결하는 사업이다. 대금 결제사로부터 결제 대금을 받아 가맹점에 지급하고 일정 수수료를 챙긴다. VAN사업은 전용망을 이용해 신용카드사와 가맹점의 거래승인 및 부가정보를 중계 처리하는 통신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의 전자상거래 결제를 위한 온라인 VAN서비스를 하고 있다. 온라인 VAN사업은 온라인쇼핑몰 이용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신용카드 정보 및 결제정보를 보안망을 통해 신용카드사로 전달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전체 온라인 VAN 시장의 약 5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PG사는 가맹점으로부터 결제액의 2% 내외를 수수료로 받는다. 2% 수수료에는 신용카드 수수료, PG 수수료, 호스팅 수수료 등을 포함하고 있다. PG사는 0.2~0.5%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온다. 온라인 VAN의 수수료는 결제 건당 25~30원 정도다.
간편결제를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전자지급서비스 이용률도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 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PG시장과 온라인 VAN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거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웹툰과 웹소설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 시장도 커지면서 NHN한국사이버결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수익 6248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순이익 29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 22%가량 늘었다.
해외 가맹점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에 달했다. 올해는 해외 가맹점 거래액이 4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비중도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012년 전 세계 PG업계 1위 업체 사이버소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2018년에는 PG업계 2위 업체 아디엔과 협력하기로 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가맹점의 해외 진출 및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에 필요한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2019년 8월 애플 앱스토어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PG사로 선정하며 국내 카드사의 결제를 허용했다. 지난해 10월 구글플레이와 결제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국내 구글플레이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 시장 규모는 각각 6조원, 2조3000억원에 달했다. 해외 가맹점 수수료율이 국내 고객사 대비 높다. 해외 가맹점 결제시스템을 구축할 때 해외 본사 정산 시스템과 연동해야 한다. 높은 기술력과 보안 수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해외 대형 가맹점 실적이 중요하다. 해외 가맹점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이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 및 항공 수요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호텔스닷컴과 익스피디아 등 여행?항공 가맹점의 거래액이 늘면 NHN한국사이버결제 매출도 증가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기존 사업 자원을 활용한 O2O 서비스도 하고 있다. 모바일스마트주문결제 사업은 '페이코오더'라는 서비스 브랜드로 NHN페이코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7만1000개의 가맹점과 계약했다. 매장 무인화 구축, 오피스 상권 내 테이크아웃 중심 소형 매장, 자체 배달 채널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프랜차이즈를 타겟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판매관리시스템(POS)사와 연계해 원스톱으로 가맹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NHN한국사이버결제 외형 성장과 별도로 온라인 플랫폼의 대형화 흐름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패션과 가전,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일부 대형 업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 가맹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수록 수익성은 나빠진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3% 증가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42.6%다. 총 차입금 150억원과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2033억원을 반영한 결과다. 현금성 자산은 187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