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3조 730억원…‘역대 최대’

ICT,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등 상반기 투자 견인
100억 이상 투자유치 기업 61개…역대 상반기 최고치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청사 별관에서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브리핑을 하고있다. 사진제공 = 중소벤처기업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벤처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벤처펀드 결성액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는 3조 730억 원, 벤처펀드 결성은 2조 7433억 원으로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5.6%(1조 4176억 원)나 증가했다. 연간 실적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4조 3045억 원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상반기 벤처투자 건수는 2367건,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1166개사로 모두 역대 최다였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 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6억 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투자실적을 보면 올 2분기 실적은 작년 2분기 대비 약 2배 이상 늘어난 1조7686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2분기 실적 대비 약 1.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작년 상반기 업종별 투자실적 대비 모든 업종의 올 상반기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전체 업종 중 투자 증가 상위 3개 업종은 정보통신분야(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로 확인됐다.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는 전체 투자 증가의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 국면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가 작년 상반기보다 모두 약 3800억원 이상 크게 늘었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3700억원 이상 늘면서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체 투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상반기 벤처투자는 작년 상반기(7535억원) 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4596억원으로 집계됐고 피투자기업 수는 작년 상반기 381개사에서 약 43% 늘어난 546개사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비대면 분야 투자와 피투자기업 수 비중 역시 작년보다 높아졌으며 비대면 분야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 투자건수, 피투자건수. 표 =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펀드 결성액은 1분기 1조 5110억 원, 2분기 1조 2323억 원으로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 상반기보다 많았다.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결성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모태자펀드 결성금액은 1조 2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에 약 55% 수준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약 30%대로 감소했고, 모태펀드가 견인한 모태펀드 외 다른 출자 비중은 약 45%에서 약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상반기 후속투자 실적은 2조2177억원으로 전체 투자실적(3조730억원) 중 약 72.2%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후속투자 비중을 보면 2017년 상반기 약 50%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후속투자 금액도 작년 상반기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61개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투자가 이뤄지며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 유치기업도 늘었으며, 지난해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75개사의 80%가 넘는 61개사가 올 상반기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이중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4개사에 달했다.

올 상반기 펀드결성 출자자 현황은 정책금융 부문이 작년 상반기 대비 약 83.8% 늘어난 7663억원, 민간 부문은 정책금융보다 2.6배 많은 1조9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선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출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441억원이 증가한 3876억원으로 정책금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기타정책기관은 1822억원 늘어난 2242억원, 성장금융은 1230억원 가량 늘어난 1545억원이었다.

민간 출자 부문은 일반 법인, 금융기관, 벤처캐피털(VC) 등의 출자가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000억원 이상 크게 늘어났다. 개인 출자가 3432억원 가량 가장 많이 증가하면서 민간 출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출자 중 특정금전신탁을 제외한 순수 일반 개인 출자자만 따로 보면 올 상반기 출자 금액은 2017년 상반기 대비 약 8.7배, 출자자 수는 약 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 초기인 작년 상반기에 벤처투자가 주춤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적극적인 모태펀드 재정투입과 민간자금이 확대되면서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중기부는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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