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주가도 '주춤' 현대모비스…하반기에 총력전

2Q 영업익 전년比 234% 늘었는데도…기대치 6% 하회
주가도 내리막 지속…"하반기 전기차 생산 확대에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주가도 주춤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운송비 증가와 현대차·기아등 고객사의 생산 차질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하반기부터 고객사 완성차 생산이 회복되는 한편 전동화 부품 매출 확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2851억원, 영업이익 563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34%씩 증가한 규모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 5976억원을 6%가량 밑돌며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3분 기준 전날 대비 2.50% 떨어진 27만2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11일 40만5000원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10년 만에 40만원 벽을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우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21일 이후 30만원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운송비 증가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해운 및 항공 운송비가 모두 상승하며 모듈 270억원, A/S부문 300억원의 비용이 늘어났다. 해운 운임이 올해 2분기에도 상승한데다 반도체 공급난 대응에 따른 긴급 항공 운송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고객사의 생산 차질도 실적 부진을 야기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구동 모터 공급 차질로 전용 전기차 생산이 늦춰지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객사들의 생산량이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부터 본 궤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에서 부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중국 법인 매출 반등은 여전히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판매 가속화될 전망으로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차량용 소프트웨어(SW)와 반도체 내재화 계획도 있어 기업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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