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구매하면 VIP' … 백화점, 20~30대 고객유치 경쟁

MZ세대 겨냥 특화된 고객등급 신설
할인쿠폰·발렛파킹 혜택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백화점업계가 일년에 수천만원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VIP 멤버십 기준을 수백만원대로 낮추며 20~30대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VIP 진입장벽을 낮춰 고객들이 백화점을 자주 찾게 하고 향후 VIP로 발전할 만한 구매력을 갖춘 젊은층 고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들어 우수고객 할인 혜택을 확대한데 이어 최근엔 3개월 단위로 우수고객을 선정하는 VIP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앞서 이 백화점은 지난 2월 기존에 6개 등급으로 운영하던 우수고객제도에 '제이드+' 등급을 추가로 신설, 총 7개로 개편했다. 기존 연 500만~2000만원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이드 등급을 세분화해 연 1000만~2000만원 구매한 고객을 제이드+등급으로 신설하고 할인혜택을 10%로 확대했다.

통상적으로 1년 동안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우수고객 기준에도 변화를 줬다. 제이드 등급은 연간 500만~1000만원을 구매해야 주어지는데 3개월 동안 3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이듬해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3개월간 제이드 등급을 부여한다.

지난 3월엔 제이드+ 등급만을 위한 VIP라운지도 신설했다. 대전에 위치한 타임월드에는 약 420㎡ 규모의 신규 '갤러리아 라운지(Galleria Lounge)'를 신설, 70여개 좌석의 휴게공간에서 대전 지역 유명 제과점 '하레하레' 베이커리의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경기도 광교에 위치한 갤러리아 광교에서도 제이드 등급부터 VIP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갤러리아 라운지'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3월부터 1986년 이후 출생한 고객만 가입이 가능한 유료 멤버십 클럽 '와이(Y)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가입비 10만원을 내면 백화점 할인 쿠폰과 무료주차, 발레파킹 등 VIP 등급과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1983년 이후 출생 소비자 가운데 전년도에 현대백화점 카드로 3000만원 이상 결제한 경우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20~30대 전용 VIP 멤버십 '클럽 YP'를 내놓았다. 구매금액 기준은 다소 높지만 전국 13개 점포에서 발렛파킹 서비스와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혜택이 크다.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면 현대백화점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률을 2배로 올려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액이 400만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 '레드' 등급을 마련했다. 현재 구매력이 약해도 미래에 큰 손이 될 수 있는 20~30대 소비자를 위해 VIP 가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연간 외에도 분기별 구매 횟수와 금액에 따른 가입도 가능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면서 20~30대 젊은 세대들도 명품 브랜드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미래 핵심 고객으로 붙잡기 위해 백화점마다 앞다퉈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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