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등한 '대선 테마株'… 오너 일가는 수백억 차익 실현

윤석열 관련주 대원건설, 오너 부자 한달간 180억원 팔아
이재명 관련株 이스타코 최대주주 115만주 장내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하면서 해당 종목의 오너 일가가 지분 일부를 매각, 수십억원에서 백억원을 훌쩍 넘는 돈을 현금화 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정석 대원전선 전무이사는 지난 달 28일 보유 주식 284만여주 가운데 200만주를 주당 3293원에 장내매도했다. 앞서 이 회사의 서명환 대표도 지난 21일 보유 주식 124만여주 중 100만주를 주당 3307원에 장내매도했다. 서 대표는 대원전선 최대주주인 갑도물산 지분 74.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 전무는 서 대표의 아들이다. 서 전무는 지난 4일과 18일에도 각각 200만주와 10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전날 기준 서 대표의 지분율은 1.76%에서 0.33%로 축소됐고, 서 전무는 7.93%에서 1.14%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말까지 15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사외이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학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과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850원까지 치솟은데 이어 다음 날도 23% 급등세를 보였다. ‘윤석열’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서 서 대표 부자는 지난 한 달 간 총 180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이는 지난해 대원전선 영업이익(42억원)의 4배를 웃돈다.

코스피 상장사 이스타코도 최대주주인 김승제 회장이 지난 5월12일부터 사흘간 40만주를 장내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115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스타코는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회사로,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말 700원을 밑돌며 ‘동전주’이던 주가는 올해 2월17일 처음 가격제한선까지 급등한데 이어 연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8일에는 7550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상승률이 882.27%에 달한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26.38%에서 23.7%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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