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근로자도 여성만 감소…비정규직 '코로나쇼크'

비정규직 비전형 일자리, 여성 5.9만명 줄고 남성은 8.7만명 증가
성별 임금격차 여성이 남성의 82.1%로 전년 대비 더 커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비정규직 여성 일자리가 남성 일자리보다 코로나19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배달·학습지 등 플랫폼 일자리를 포함하는 비전형 근로자도 남성은 8만7000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5만90000명 감소했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전후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비정규직 여성 일자리는 더 열악해졌고 성별임금격차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제를 맡은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는 409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5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는 333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에 2만1000명 줄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배달 등 플랫폼 일자리나 학습지교사, 가사서비스 등 비전형 근로자는 성별에 따라 코로나19 여파가 다르게 나타났다. 비전형근로자는 파견·용역근로자나 특수고용 종사자·가정내 근로자(재택, 가내)·일일근로자를 말한다. 비전형 여성근로자(86만1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 감소했으나 남성근로자(121만2000명)는 8만7000명 증가했다. 여성취업자가 다수인 비전형시장에서 고용 충격이 컸다.

비정규직 성별임금격차도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비전형 여성근로자의 2020년 6~8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82.1%로 전년 동기 대비 10.4%p 하락했다. 비정규직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비정규직 여성 전체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80.6%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줄었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웹기반형 플랫폼 노동에서도 성별 직업 분리 현상이 존재하며 웹 디자인 직종, 전문서비스, 단순작업 등에서 여성 비중이 높고 소득은 낮아, 이러한 저소득 프리랜서 등 불안정한 웹기반형 플랫폼 노동에 대한 일자리 전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성별 분리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정미 한국YWCA연합회 국장은 "최근 공포된 가사근로자법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제공기관과 이용자에 대한 세제지원과 세액공제가 필요하며, 돌봄사업 근로자의 통합적 교육, 자격 관리를 위한 공적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의 지속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업종 분리 등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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