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 반독점 조사 중'

외신, 뉴욕증시 IPO 앞두고 반독점 조사 보도
中, 플랫폼 기업 규제 드라이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 규제 당국이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같은 반독점 조사가 개시되면서 증시 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SAMR)이 디디추싱의 경쟁제한행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SAMR은 디디추싱 가격 정책의 불투명성과 타 경쟁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경쟁행위를 일삼아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주 디디추싱이 공개한 IPO 설명서에 따르면 최근 디디추싱을 포함해 30여개의 중국 인터넷 기업이 규제 당국 관계자와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SAMR 등 다양한 규제 기관들은 이들 기업과의 만남에서 규범 준수 서약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디디추싱은 밝혔다.

또 이들 기업은 반독점법, 불공정 경쟁 방지법, 기타 세법 등 규제 제도에 대한 잠재적 법 위반 요소를 파악하고 즉시 시정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추싱은 "자체 규범 준수 현황을 조사했으며 정부의 현장 조사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정부 당국이 조사 중인 사안인 디디추싱의 가격 정책 문제는 경미한 사안이기에 IPO 추진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독점 조사는 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 드라이브를 내건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에 따른 영향력이 당국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플랫폼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빅테크 기업에 대해 중국 정부가 선제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정부가 이들이 보유한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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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는 SAMR이 알리바바에 한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대 벌금을 부과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디추싱이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이같은 반독점 조사가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IPO 대어로 주목 받으며 350억달러(약 39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예상됐던 알리바바 산하 금융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돌연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 10월 중국 규제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자 마 창업자는 당국에 불려가 질책을 받았고 앤트그룹의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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