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베트남 증시... 더 투자해도 괜찮을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고공행진 하던 베트남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다 1400선 진입을 앞두고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N지수는 전일 1361.72로 끝마쳤다. 지난 4일 VN지수는 종가 기준 1374.05를 기록하며 1400선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개월전까지만 해도 1100선에서 머물던 VN지수는 1300대 후반까지 수직 상승했었다.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더불어 경기 회복에 기반한 제조업 중심의 회복세가 가시화 되면서 지수가 크게 오른 것이다.

베트남 증시 상승 덕에 관련 펀드들도 호실적을 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10% 상승할 때 베트남 펀드는 평균 26%가량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수 성과의 2배를 추구하는 ‘KINDEX베트남VN30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와 1.5배를 얻는 ‘NH아문디 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의 경우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60%, 57%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베트남 증시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베트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4040억원이다. 사상 최고점에 올라선 만큼 수익으로 실현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과거 불었던 ‘베트남 투자 바람’이 관련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로 마무리됐다는 점도 차익실현 욕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은 2008년과 2018년 베트남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갔지만 당시 증시는 각각 금융위기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달러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고점 대비 20%가량 폭락했다.

증권가에선 필수 소비재, 소재 대표 업종, 부동산 비중이 높은 펀드나 관련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정책으로 상반기 제조업 수출 주도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바뀌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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