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휴대전화…' 故 손정민 사고…전문가 의혹 제기 4가지

오윤성 교수 출연한 방송 클립 공유
정민씨父 "수준 다르다…이런 분을 왜 안 만났는지"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추모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휴대전화 내용보다도 '휴대전화가 왜 거기에 떨어져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이른바 '한강 대학생 익사 사고' 관련해 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 전문가 분석을 언급하며 "수준이 다르다"며 "왜 이런 분은 안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손 씨가 언급한 전문가 분석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씨가 말한 전문가는 지난 9일 방송된 OBS '뉴스오늘'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다. 이날 오 교수는 환경미화원이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를 주운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오 교수는 ①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 습득 시기 ②주변인들의 휴대전화 습득 가능성 ③다른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 ④환경미화원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여부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이 처음에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다가 '5월 12일 아침 9시 30분에 거기에서 주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진술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며 "휴대전화 습득 장소가 술을 마시고 난 뒷자리에 있는데 만약 거기 있으면 사람들이 못 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 4월 25일 새벽에 꺼졌다가 켜졌다는 이야기 등 휴대전화를 누가 와서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한다면 상당히 방향이 잡힐 것 같다. 5월 11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 단계까지도 CCTV를 훑어봄으로써 찾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방송된 OBS '뉴스오늘'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OBS '뉴스 오늘' 캡처

또한 오 교수는 환경미화원이 인권을 이유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오 교수는 "(환경미화원) 본인이 직접적인 범죄 혐의가 없다면 굳이 왜 그것을 (거절하나), 저라면 조사에 응해 진실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다"며 "터무니없는 것들은 고려할 필요가 없고 하나씩 하나씩 설명을 해서 의혹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74개소 126대의 CCTV를 확인했더니 범죄 정황이 없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단하게 하지 말고 반포대교를 비추는 CCTV가 추가로 몇 개가 더 있으니 거기에서 검증해 의혹들을 하나하나 해소하는 방향을 수사 결과로 발표해야 의혹을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오 교수는 "시민들은 사람들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과학을 믿으려 한다"면서 경찰이 최종 수사 결과 발표 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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