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돈' 집착 더 커졌다”…제품 가격·위생 민감도 상승

칸타, 소비자 신디케이트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 관심 급증
온라인 쇼핑, 글로벌 대비 16%↑
친환경 등 지속가능성엔 관심 낮아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의 불안도가 급증하고, 돈에 대한 집착이 훨씬 강해졌다는 글로벌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 코로나19 소비자 신디케이트 조사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 수준을 평가하는 모든 항목에서 글로벌 평균 대비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글로벌 63%·한국 78%),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걱정된다(글로벌 46%·한국 58%), 미래가 많이 걱정된다(글로벌 47%·한국 58%) 등 3개 항목에서 글로벌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국인의 우려 수준이 높은 것은 낮은 백신접종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인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항목에서 한국인의 동의 응답률은 68%로 글로벌 65%를 상회했다. 지난해 2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칸타 글로벌 모니터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돈에 대한 열망은 글로벌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한국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한 돈과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가운데 주식이 중요한 자산관리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엔 언급량이 부동산, 투자, 경매 순이었으나 올해는 투자, 주식, 부동산 순이었다.

한국 소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온라인 쇼핑과 미디어 사용, 위생에 대한 인식과 행동 등이 강화됐다. 특히 온라인 쇼핑 증가율은 43%로 글로벌 대비 16%포인트 높았다. 또한 제품 가격, 위생 등에 대한 민감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데이터와 비교하면 제품 가격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49%에서 64% 증가했고, 살균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한다는 40%에서 47%로 늘었다.

한국인은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안전하게 느껴지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를 묻자 마스크 착용 필수화(69%), 백신 접종(67%),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53%), 내가 가는 장소의 정기적 방역(47%), 정기적 코로나19 검사 의무화(43%) 등 순으로 답했다. 마스크 착용 필수화에 대한 글로벌 동의율은 57%로, 한국보다 12% 포인트 낮았다.

한국인은 친환경 등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관심이 낮았다. 내 친구들과 가족들의 행동이 더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글로벌 54%·한국 46%), 직원들이 차별 받지 않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글로벌 62%·한국 55%),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글로벌 69%·한국 63%)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글로벌 대비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최문희 칸타코리아 상무는 “기업은 소비자의 온라인 액티비티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또한 제품의 상세 스펙, 원산지, 성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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