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소리, 칠 솜씨 담은 중학생의 특별한 ‘선물’

부산 대안학교 송정중 학생, 이웃 교육시설에 의자테이블 제작 기증

목공반 학생 14명 방과후 교육활동 2개월 누군가의 휴식 자리 완성

부산 송정중 학생들이 인근 학생인성교육관에 기증할 의자테이블을 제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시교육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뚝딱뚝딱, 쓱쓱…. 못질 소리, 칠감 바르는 소리를 청아하게 낸 이들은 중학생들이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직접 야외용 목재 의자테이블을 만들어 학교 인근에 건립 중인 교육기관에 기증해 눈길을 끈다.

부산 강서구 공립 대안학교 송정중학교(교장 정현섭)는 지난 12일 학교 이웃에 있는 옛 명지초등학교 부지에 건립 중인 부산학생인성교육관(울림마루)에 뜻있는 선물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학생들이 손수 만든 야외용 목재 피크닉 의자테이블 3조를 기증한 것. 목공반 학생 14명이 2개월에 걸쳐 방과후 교육활동 시간에 땀 흘려 제작했다.

이들 학생은 첫 작품을 빚느라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담당 교사가 가르치고 도왔다. 평소 원예 받침대와 작은 의자 등을 만들던 경험과 솜씨를 발휘해 완성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물건이 의미있게 사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특한’ 정성을 쏟아냈다.

대안학교 학생 스스로 학생인성교육관 건립에 보탬을 주는 일에 나서 교육기부를 실천한 셈이다. 주변에서 칭찬이 이어졌다.

제작에 참여한 3학년 김민성 학생은 “목공반 아이들이 다 같이 협력해 도안부터 제작까지 했다”고 자랑했다.

또 “직접 만든 테이블이 울림마루 쉼터에서 누군가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데 쓰이리라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정현섭 송정중학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실천해 사회에 보탬 되는 일을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며 “자신의 끼와 꿈을 잘 키워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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