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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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이 강제 노동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의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무인양품이 중국 내 온라인 매장에서 몇몇 제품 옆에 '신장 면화'라는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며 신장 면화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인양품 측은 지난해 신장 현지 면화 농장을 조사했을 때 실질적인 인권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신장 면화 사용이 오히려 위구르족 주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정부나 서구의 인권단체들이 신장 위구르의 강제노동을 문제 삼은 뒤 기업들이 신장 면화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는 완전히 다른 대응이다.
특히 신장 면화 사용 반대 입장을 천명한 나이키, H&M 등은 중국에서 거센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WSJ는 무인양품이 대놓고 중국 정부의 편에 서는 것은 서구 기업은 물론 일본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할 때에도 이례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인양품의 조치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기업의 또 다른 대응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인양품은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에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의 매출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무인양품 임원들은 미국내 사업 조직이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에 몰린 뒤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고 무인양품은 오는 8월까지 중국 매장이 300개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