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아파트 막히자 상업용 빌딩으로 몰린 돈… 거래 규모 ‘역대 최대’

1분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액·거래량 통계 집계 이후 최대
매매가격 300억 이상 빌딩 거래량 전년比 185%↑… 고가 거래 급증
자치구별 거래량·거래액 강남구 1위…거래량 증가율은 마포구가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주택규제로 아파트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가로막히자 상업·업무용 부동산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서울 상업용 빌딩 거래액이 7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프롭테크 업체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액은 7조25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6.7% 늘어난 수치다. 거래량도 945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35.2% 올랐다. 이는 거래액·거래량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300억 넘는 고가 거래 증가 두드러져

1분기 빌딩거래를 보면 가격 10억~50억 중소형 빌딩 거래가 4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억~100억원이 187건, 100억~300억원이 148건, 10억 미만 120건, 300억원 이상 4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거래량 증가율 기준으로는 매매가격 300억원 이상 빌딩 거래량은 전년대비 185% 늘었고, 100억~300억원은 59.1%, 50억~100억원은 46.1%, 10억~50억원은 35.1% 각각 증가했다. 반면 매매가 10억 미만 빌딩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했다. 이는 서울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이 가격대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게 부동산플래닛의 설명이다.

마포 거래량 증가세 눈길

자치구별 빌딩 거래량을 보면 강남구가 1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종로구(82건) 마포구(76건) 중구(68건) 순으로 조사됐다. 마포구는 거래량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81.5%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거래액은 강남구가 1조92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거래액의 26.6% 수준이다. 서초구가 거래액 967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자치구에서만 시내 전체 거래액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처럼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급증한 것은 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고가 주택의 대출과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가건물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강남 일대 빌딩은 지가상승률이 높고 향후 처리도 용이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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