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밧줄도 소중한 자원된다 … 부산시,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 시동

11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부산시·효성티앤씨㈜·넷스파㈜ MOU 체결

폐어망 재활용 섬유 생산으로 해양환경 산업 활성화, 깨끗한 바다 구현

폐어망 재활용 과정.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해안에 널브러진 폐어망과 밧줄 등도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제품 생산부터 사용 후 회수해서 재활용까지 관리하는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가 부산에서 추진된다.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효성티앤씨㈜, 넷스파㈜와 함께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4시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해양폐기물 재활용 촉진과 순환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그동안 단순 수거처리만 거치던 해양폐기물이 협약에 따라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의 순환경제 체계로 바뀐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폐어망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민관 협업 시범사업에 돌입한다.

최근 5년간 해안가와 낙동강 하구, 항포구 등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4만여t으로 수거 및 처리를 위해 24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폐어망(폐그물)은 바다생물과 해양생태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각종 해양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부산시는 어업활동 중 발생하는 폐어망과 밧줄, 어구 등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조업 중 어선들이 인양한 쓰레기 수매사업과 어업용 폐기물 처리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부산 청년 기업가들이 2020년 창업한 해양환경 소셜 벤처기업인 넷스파㈜는 현재 소규모 전처리 공장을 갖추고 시험가동 중이다.

이 기업은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지역 어업인이 배출한 폐어망을 수거해 소재별로 분리, 전처리한 후 고품질 원료를 회수해 다시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방식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ESG(환경·사회책임·투명경영)의 하나로 친환경 제품 생산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폐어망을 활용한 재활용 원사를 생산해 의류, 가방, 신발 등 상품 생산과 브랜딩 제품 제작을 담당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까지 폐어망 재활용 섬유 생산과 품질검증 시험을 지원한다. 또 해양폐기물 분리배출 체계 구축, 해양환경 교육·홍보 문화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양환경 분야의 산업 성장기반을 구축해 깨끗한 부산 바다, 그린스마트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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