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복지→주식…게임업계, 개발자 모시기 총력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수준급 개발자 확보를 위해 연봉 인상과 복지 정책 강화에 나섰던 국내 게임사들이 또다른 유인책으로 '주식 지급'을 활용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최근 본인 소유의 주식 1000억원 어치를 전 직원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장 의장은 지난 6일 전 구성원에 보낸 메일에서 "크래프톤이 매출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라며 "글로벌 전체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사주조합 제도가 있지만, 해외법인 구성원들이 해당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도 이달 중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최고 노력에 대한 최고 수준 보상을 제공한다는 펄어비스 인사보상 취지"라며 "연봉 추가인상과 200만원 추가보상은 이미 완료됐으며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서 자사주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은 회사의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이라며 “매년 ‘자사주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상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선데이토즈는 지난달 전 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25만5928주 규모로 올해 3월 말까지 입사한 회사 구성원 265명이 대상이다. 2년 후인 2023년 4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같은 게임 업계의 스톡옵션·자사주 지급은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연봉과 복지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또 다른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에선 채용 경쟁이 한창이다. 크래프톤은 70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채용 절차를 밟고 있으며, 펄어비스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중이다. 넥슨은 지난 3월부터 신규개발본부 대규모 특별 수시채용을 펼치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채용 연계형 하계 인턴 모집 절차가 진행중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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