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집밥] 국물의 진화

'비비고 국물요리' 지난해 1억 봉지 판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이 뜨겁다. 바쁜 일상에서 손쉽게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점 수준으로 맛과 품질이 발전하며 한국인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물요리 자리를 HMR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년 새 2.5배 성장, 5000억원 규모

국물요리 HMR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물요리 HMR시장은 올해 5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도 약 2000억원 규모였던 국물요리 HMR시장은 2년 사이 2.5배로 성장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가 있다. 지난해 1억 봉지 넘게 팔린 ‘비비고 국물요리’는 국민 1인당 두 그릇 이상 먹은 셈이다.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서 햇반, 비비고 만두에 이어 세 번째 메가제품으로 등극했다. 2016년 6월 출시된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21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편의성과 더불어 차돌육개장, 진국설렁탕, 전복미역국, 갈비탕 등 제품을 다양화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에는 ‘건강’과 ‘영양’을 강화한 프리미엄 HMR ‘더비비고’를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오뚜기의 국물요리 HMR는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나주식 곰탕을 그대로 재현한 ‘나주식 쇠고기곰탕’, 마포의 유명 고깃집에서 맛볼 수 있던 차돌된장찌개를 재현한 ‘마포식 차돌된장찌개’ 등 전국 맛집 요리를 그대로 담아내며 인기를 끌었다.

동원F&B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국물요리 HMR가 크게 성장했다. 4월 출시한 신제품들은 8개월 만에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동원F&B는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끓여내는 정통 한식의 맛을 담아내며 출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국물요리 HMR는 과거 신혼부부나 자취생 등 2030세대가 주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소비문화의 변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내식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중장년층의 구매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삼계탕 제품 등으로 품질과 맛을 인정받은 육가공업체 하림도 국물요리 HMR시장에 진출한다. 하림은 최근 HMR 제품군 확대를 위해 52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마련했다. 하림은 라면을 필두로 국물요리 HMR로도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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