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몬 배달전쟁 '3社3色'

쿠팡 '속도' · 위메프 '공정' · 티몬 '차별화' 주력

2010년 나란히 서비스를 시작하며 당시 ‘소셜 커머스 3사’로 불렸던 세 회사가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티몬이 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앞서 기반을 닦고 있던 쿠팡, 위메프와 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미 ‘소셜 커머스’라는 구분은 모호해지고 각 회사의 위상과 방향도 다르지만 10여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들 세 회사는 기존 강자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쿠팡의 전략이 단건 배달을 앞세운 ‘속도’에 방점을 찍었다면 위메프는 소상공인을 위해 ‘공정’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후발 주자로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티몬은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티몬 ‘차별화’에 주력=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다양한 신사업 중의 하나로 배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는 늦어도 올 하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집중하는 것은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티몬이라는 플랫폼에 들어왔을 때 고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사업 중 하나로 배달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고 플랫폼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부각된 것도 티몬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몬은 이미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티몬회센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봄 제철 회와 해산물을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 무료로 배달해준다. 정오까지 주문하면 당일 경매로 확보한 해산물을 손질해 바로 배송한다. 수산시장을 찾지 않아도 갓 잡은 생선의 회를 클릭 한 번에 저녁상에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기존에도 노량진수산시장에 배달 주문을 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티몬은 사용자에게 간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티몬의 배달 서비스 역시 늦게 시작하는 만큼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가치와 경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과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속도’의 쿠팡이츠, 위메프오는 ‘공정’=반면 2019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은 ‘속도’를 앞세워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이 쿠팡이츠의 핵심 전략이다. 이를 통해 400만 명의 월간 사용자를 확보,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 사용자의 4분의 1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이 전략은 배달 품질은 높지만 한 번에 3~4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충분한 배달원 확보가 필요하고 배달원 수익 보장 등을 위한 자본도 투입돼야 한다. 비슷한 가격에 30분 더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쿠팡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위메프가 2019년 선보인 이후 지난해 1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위메프오는 수수료에 민감한 이 시장에서 공정성을 내세우며 입점 업체를 늘리고 있다. 위메프오는 지난해 9월 주당 8000원 서버비만 부과하는 ‘중개수수료 0%’ 정책을 내놨다. 이 정책은 올해 3월 기준 입점 외식업체 수가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6만 곳에 달할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 서비스 초기인 2019년 5월에 비교하면 무려 32.4배(3149%) 급증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해 정률 수수료를 2%로 낮췄고 그 결과 서울 지역 입점 외식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배(248%) 늘었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꾸준히 공정배달 정책을 유지하면서 위메프오를 찾는 외식업주들이 늘어나고, 이에 힘입어 주문고객, 거래액이 증가하는 선순환하는 구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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