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우즈 'PGA투어 보너스 90억원 잭팟 가능?'

인기에 따라 4000만 달러 나눠 주는 '선수 영향력 지수 프로그램’ 도입 논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즈 1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대 800만 달러(90억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쉬면서 ‘90억원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영향력 지수 프로그램’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21일(한국시간) PGA투어 내부 자료를 인용해 "무려 4000만 달러(448억원)라는 거액을 인기가 높은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성적과 상관없이 랭킹이 정해진다는 게 흥미롭다.

키워드는 인기다. 구글 검색 빈도를 비롯해 전문 기관 노출 정도, 일반인의 인지도와 호감도 조사, SNS 팔로워 등을 집계한다. 호감도가 클수록 상위에 오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 평소 마니아 층이 두꺼운 선수들은 시즌 성적이 부진해도 거액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 이들 5명은 시뮬레이션 결과 ‘톱 5’에 올랐다. 다음이 조던 스피스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순이다. 우즈가 자동차 사고로 ‘휴업’ 중이고, 켑카 역시 부상, 매킬로이와 미컬슨, 파울러는 존재감이 없다. 일부에서 "그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을 번다"며 "보너스 지급 기준이 되는 인기 결과를 놓고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유러피언투어는 그러나 이미 인기에 따라 출전료가 나간다. 지난 2월 존슨이 우승한 사우디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100만 달러 이상 초청료와 7성급 호텔 숙식 제공 등 막대한 돈을 뿌려 유럽의 간판들은 물론 존슨과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 미컬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월드스타 유치에 성공했다. 우즈는 예전에 중동 지역 초청료로 400만 달러 이상 받았다.

PGA투어의 이같은 움직임은 새 프로골프투어 프리미어골프리그(PGL)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뉴욕의 월드골프그룹(WGG)이라는 단체가 "2022년 1월 18개 대회 총상금 2억4000만 달러(2687억원) 리그를 개막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상황이다. 딱 48명만 출전해 ’컷 오프‘ 없이 치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월드스타 48명만 빼내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다. PGA투어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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